원교 이광사의 글씨 대웅보전(大雄寶殿), 천불전(千佛殿), 추사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無量壽閣) 등 편액을 찾아보고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대흥사의 보물창고인 성보박물관을 돌아보는 중에 마애불께 절도 올린다. 정수스님의 설명은 정성스럽고도 해학적이다. 현재의 우리 모습에 대입하여 새겨볼 것이 많다. 박물관에서 후불탱화와 서산대사 유물을 직접 보며 설명을 들으니 문화재가 마음에 가까이 다가온다.

 

 

 

서산대사,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원교 이광사 4인의 인물과 대웅보전, 일지암을 표현한 팝업북을 직접 만든다. 아빠가 아이를 도우는 모습이 정겹다. 팝업북이 집으로 돌아가서도 네분의 영웅을 기억하는 좋은 기념물이 될 것같다.

 

 

 

대흥사 동국선원 선원장이신 정찬스님께 직접 붓글씨를 배우고 허물 자 사인을 받고 대흥사 낙관을 찍는다. 스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붓끝을 모으듯 마음을 모으게 하는 활검이다.

 

 

 

서산대사의 일대기를 창작판소리 모노극으로 엮었다. 전통 우리악기와 서양악기, 판소리의 조화가 신선한 매력으로 느껴진다. 마무리곡인 홀로 아리랑이 서산대사의 큰 뜻을 코끝 찡한 감동으로 전해준다. 젊은 음악인들이 개척해 나갈 새로운 전통이 기대된다.

 

 

 

일지암으로 오르는 길목에 동국선원을 둘러볼 수 있었다.문재인 대통령이 젊은 시절 공부했다는 7번방도 구경하고 도란도란 숲속길 따라 일지암에 오르니 법오 스님이 안내를 해주신다. 수려한 경관에 잠시 말을 잊는데, 초의선사와 추사의 이야기가 차담에 끼어든다.

 

 

 

대흥사에서의 12, 잘 보존된 세계문화유산 속을 걸으며 옛 시대의 영웅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전각마다 걸린 편액을 직접 보고 팝업북을 만들고 소리꾼이 전하는 서산대사 이야기를 듣고, 붓글씨를 쓰면서 네 명의 깨어있는 영웅이 현재의 내안에 있는 영웅을 깨우고 있음을 느낀다.

절을 나서며 다시 돌아보는 길. 서산대사, 초의선사, 추사와 원교의 울림은 박제된 유물이 아니고 생생히 살아서 재해석 재생산되는 것임을 느낀다.

12일동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흥사에서 네 명의 깨어있는 영웅을 만나는 문화와 정신의 시공초월 여행프로그램이었다. 자칫 개인의 작은 고치 안에서만 머물러서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한 옛것과의 단절이 당연시되는 시대적 분위기에서 한 발 걸어 나오는 경험이었다. 정성스럽고 간절하게 가르침을 전해주신 강사진, 공연진, 진행팀과 대흥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애써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대흥사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 Bodhisattva

댓글을 달아 주세요